그 외

제텔카스텐 (Zettelkasten) 에 대한 간단 정리

청귤파파 2024. 11. 4. 00:10

이전에 제텔카스텐 및 Second Brain 에 대한 관심이 있었었다. 결국 나와는 맞지 않는 방법론임을 느껴 더 이상 살펴보고 있지는 않은데, 문득 생각나서 과거에 정리했던 내용을 기록해두려고 한다. 내가 생각하기에 제텔카스텐 및 Second Brain 방법론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빠르게 글로 남길 수 있는 사람, 그리고 부지런한 사람에게 적합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잘 지켜졌을 때 생각 노드를 연결하는 매우 강력한 방법인 듯 하다.)

1. 제텔카스텐이란?

제텔카스텐을 살펴보기 전에 메모상자 방식이 무엇인 지 확인해보면 좋을 것 같다. 관련 내용은 나무위키에도 설명되어 있다. 우리는 보통 온라인 메모 혹은 기록을 남길 때 카테고리를 나누어서 어느 카테고리에 해당되는 지를 먼저 파악한 후 글을 작성한다. 그러나 이러한 메모 방식은 카테고리로부터 탐색하기에는 용이하나 메모 간 연결 측면에서는 그리 좋지는 않다. 예를 들어, 현재 보고 있는 메모와 매우 관련이 깊은 메모(혹은 생각 확장에 도움을 줄 귀중한 메모) 가 같은 카테고리에 속해 있지 않다면, 그 관련 깊은 소중한 메모는 찾아내기도 어렵고 존재 자체도 모르고 넘어갈 확률이 높다. 그래서 제텔카스텐 방식은 카테고리에 메모를 추가하는 것이 아닌, 메모를 작은 단위로 쪼개어 기록한 뒤 맥락(context) 단위로 메모를 연결하는 방식이다. 즉, 메모를 작성할 때 이 메모가 나중에 어떻게 쓰일 지, 이 메모를 다시 들여다본다면 어떤 상황에 보게될 지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관련 중요 키워드는 아래와 같다.

  • Second Brain: 우리가 배우고 경험한 모든 지식과 정보를 디지털로 변환하여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에 저장하고 관리하는 방법론이다.
  • Backlink: 피참조된 페이지에서 링크를 건 페이지를 보여주는 기능이다. 이를 통해 내가 글을 쓸 때 필요한 여러가지 인용 문서, 상식, 관련 문서 등이 내 글에서 연결된 형태가 된다.
  • Outgoing Link: Backlink 와 반대로 내 완성된 글이 다른 곳에 Backlink 형태로 쓰이게 된다면 내 글은 Outgoing Link 가 된다.
  • Graph View: 위에 언급한 연결고리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Graph 형태로 보여주는 것으로, 연결된 생각 노드들을 눈으로 볼 수 있게 만드는 필수적인 요소이다.

2. Second Brain

제텔카스텐 기법을 활용하여 우리가 배우고 경험한 모든 지식과 정보를 저장, 관리하여 마치 제2의 뇌 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Second Brain 의 목표인데, Second Brain 을 만들기 위해서는 몇 가지 원칙이 있다.

  1. 무언가를 읽고 내 것으로 만들려면 반드시 내 언어로 풀어서 설명해야 한다. 내용을 그대로 메모에 받아 적는 것은 의미가 없고, 내가 써먹을 수 있는 지식으로 바꾸려면 반드시 내가 개입해야 한다. 내가 직접 번역, 정리, 요약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하며, 내가 현재 알고 있는 내용과 잘 들어맞는 지 다른 주장과는 어떻게 다른 지를 적어야 그 가치가 생긴다.
  2. 메모는 주제가 아니라 사용하게 될 맥락으로 정리한다. 위에도 언급하였지만, Topic 기준으로 정리하게 되면 나중에 써먹기가 어려워진다. 맥락(context) 기준으로 분류해야 하며, 이 메모가 나중에 어떻게 활용될 지에 초점을 맞춰서 기록해야 한다.
  3. 표준화가 창의성을 만든다. 노트 형식과 가공 과정을 표준화해두면 나중에 정리하고 연결하기가 쉬워진다.
  4. 1개의 메모에는 1개의 생각만 기록한다. 이는 여러 개의 주제를 담고 있지 않게 하여 다른 메모와 연결하기 쉽게 하기 위함이다.

니클라스 루만은 약 9만개의 메모만으로 3만편의 논문과 저서를 남겼고, 정약용은 목민심서를 지을 때 목민에 대한 메모를 바탕으로 그것을 모아 책을 내었다. 이러한 멋진 방법론을 나에게 적용하는 데에는 실패하였지만 많은 사람들이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이를 도와줄 강력한 도구들도 있다. (Roam Research, Obsidian, Notion, Athens, Zettlr, Foam, Upnote 등) 이 기록이 언젠가 나의 메모 상자 중 도움이 되는 메모 조각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